전원 범인, 하지만 피해자, 게다가 탐정-범인이 되기 위한 배틀로얄
페이지 정보

본문
복잡한 제목이 너무 매력적이어 잡은 작품인데 범인이며 피해자이고 탐정인 인물들도 흥미로웠고 "밀실, 하지만 사장실, 게다가 처형실" 이라는 이름이 붙은 공간 설정이 매력적이었다. 추리물의 꽃은 살인 트릭보다는 공간이니까. 아쉽게도 나는 서술만으로는 공간 구조를 구축해내지 못하는 편인데 그런 나같은 인간들을 위해 앞쪽에 밀실의 간단한 도면이 첨부되어 있다. 다행이다, 저거 아니었으면 문을 열어 CCTV를 가리는 부분이나 앞문 뒷문의 CCTV 설정을 영 이해못할 뻔 했다. 브레이크에 심각한 하자가 있는 전동 자전거를 개발한 시카가와 회사는 곧 그 자전거로 인한 사망 사고들이 늘어나 사장에게 비난이 집중되던 끝에 사장이 자살을 하고야 만다. 그러부터 얼마 후 자살한 시카가와 사장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사람들은 모여달라라는 쪽지를 받게 된다. 여아를 임신했다고 강제 낙태를 시켰다는 기사를 내었지만 실제론 불륜남의 아이였던 사장의 아내, 아내와 불륜관계 중인 영업부 부장, 사장에게 브레이크 설계 이상 관련 보고서를 냈다고 말했으나 실제로는 아니었던 개발팀 과장, 실은 문제의 전동 자전거가 아니라 다른 것으로 가족이 사망했던 유족 대표자, 사장의 거만한 통화 녹음을 조작해서 제보한 운전자, 사장의 pc 화면을 찍어 유출한 청소부 그리고 그를 비난하는 기사의 효시를 쏘아올린 기자. 이렇게 일곱명은 시카카와 사장의 사무실을 본 딴 어떤 건물로 향하게 되고 거기서 배틀로얄을 찍게 된다. 그들은 감금한 이가 시킨 일은 그들 중 진범 하나만 살려줄 테니 48시간 안에 사장을 죽인 범인을 찾아내라는 것이었다. 보통은 범인만 죽이고 나머지는 죽일 텐데 이 경우는 그게 반대가 되었다. 생존권이 걸린 이상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본인들이 숨기거나 날조한 진실이 사장을 간접 살인하게 되었다고 고백을 한다. 그러다 모두가 본인의 간접 살해를 고백하니 그걸로는 부족하게 되어 직접 사장을 살인하고 자살로 조작했다고 자백하기에 이른다. 그리하여 사장의 죽음에 어느 정도 일조를 한 범인이면서 납치 피해자인 이들이 모두 탐정이 되어 서로의 논파에 전념하게 된다. 사장은 앉은 자세로 목을 메고 죽었다. 그게 사실 엎어치기 자세로 목을 당그면 자살한 상흔과 같게 나온다고 것이었다. 여기에 누군가 사장이 저항하지 않겠냐고, 그걸 어떻게 막냐고 지적하자 사장의 아내가 차게 수면제를 타서 먹였다, 아내가 범인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하는 식으로 누군가의 싱크빅이 나오면 생존이 걸린 이상 모두가 그의 주장의 헛점을 찾아내 공격하고 그 다음 사람이 그걸 보강해서 재탕하는 식으로 이들은 48시간을 알차게 보냈다. 일반인들이 생존을 위해 뇌세포가 과부하가 걸릴 정도로 애를 쓰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진상이랄까 진범은 예상 그대로였긴 하지만 저들의 48시간 배틀로얄이 좋았다. 다만 전개를 위해 어쩔 수 없는 희생이지만 불륜 부장 린도가 너무 2D오타쿠스러워서 소름이 돋았다. 아무리 오타쿠라도 저 상황에서 자신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사람을 게임 라고 부를 것 같지 않은데 말이다. 범인이나 아니면 용어가 겹칠 것 같으면 감금범, 납치범 등 다양한 호칭이 있을 텐데 게임 ...돋는다. 걸린 게 목숨이 아닌 줄. 그리고 음 진상을 위해서 2차를 저렇게 할 필요가 있는 걸까? 그냥 진술로도 될 것 같은데 굳이? 저거 법정에서 인정은 되나?
- 이전글흥신소 사설탐정의뢰 비용 선택 기준은 25.12.05
- 다음글울산흥신소 빠르고 신뢰성 있는 해결을 원한다면 25.12.05


